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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금속활자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의 차이
직지심극으로 인쇄된 고려의 금속활자는 왁스(보통 초의 주성분으로 단단하지만 열을 가하면 쉽게 녹는 물질)에 글자를 새긴 다음 깁스 점토로 싸서 왁스를 녹인다. 밀랍이 녹아 주물토에 글자 모양의 공간을 만든다. 물에 금속을 붓고 나면 주물토양을 제거해 인쇄공정을 완료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종류의 인쇄를 이용해서 다양한 책을 인쇄할 수 없다는 데 있는데, 왜 그럴까? 기존 금형을 재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책을 만들 때마다 활자를 다시 만들어야 했다. 기존 타입을 재사용해도 소량일 뿐이다. 한자를 한꺼번에 금속활자로 만들 수는 없었다. 결국 이런 단점이 고려의 금속활자 기술이 대중화되지 못한 이유였다.
반면 서양에서 처음 나온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인쇄를 대중화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일단 표음문자가 활자로 만들어지면 글자의 배열을 바꿔서 다른 책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구텐베르크는 처음부터 성경을 인쇄하여 대량의 인쇄를 염두에 두고 인쇄기를 제작하여 대중에게 판매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구텐베르크가 인쇄한 성경이 대량으로 판매되어 유럽 사회에 인쇄 혁명을 가져왔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개발했지만, 구텐베르크의 인쇄기술이 세계적으로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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