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는 유교를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 이념으로 삼았다. 유교적 예법에 따르면 수도권의 공간은 3개여야 한다. 세 곳은 임금이 머무는 왕궁과 종묘, 제사를 지내는 사직단을 말한다. 이에 따라 조선이 세워질 때 가장 먼저 종묘가 모습을 드러냈다. 종묘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조선시대 유교 전통인 왕실의례문화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종묘는 또한 장엄하기로도 알려져 있다. 장엄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정전과 영녕전을 비롯한 모든 건물들이 자연스레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웅장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종묘도 세계문화유산이지만 종묘에서 열리는 종묘제례와 제례악도 무형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그것은 모두 우리가 지키고 지켜야 할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고려의 금속활자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의 차이직지심극으로 인쇄된 고려의 금속활자는 왁스(보통 초의 주성분으로 단단하지만 열을 가하면 쉽게 녹는 물질)에 글자를 새긴 다음 깁스 점토로 싸서 왁스를 녹인다. 밀랍이 녹아 주물토에 글자 모양의 공간을 만든다. 물에 금속을 붓고 나면 주물토양을 제거해 인쇄공정을 완료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종류의 인쇄를 이용해서 다양한 책을 인쇄할 수 없다는 데 있는데, 왜 그럴까? 기존 금형을 재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책을 만들 때마다 활자를 다시 만들어야 했다. 기존 타입을 재사용해도 소량일 뿐이다. 한자를 한꺼번에 금속활자로 만들 수는 없었다. 결국 이런 단점이 고려의 금속활자 기술이 대중화되지 못한 이유였다. 반면 서양에서 처음 나온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인..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인쇄 강국이다.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무구정광대라니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팔만대장경의 광대함은 세계인의 감탄을 받고 있다. 금속활자도 마찬가지다. 독일 구텐베르크가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든 것은 15세기 중엽이다. 그러나 구텐베르크보다 78년 앞선 14세기에 한국은 이미 금속활자로 된 책을 인쇄했다. 아쉽게도 한국 최초의 금속활자 자본이 아직 전달되지 않았다. 고려 후기 작가 이규보가 쓴 『동국상국집』에는 『상상정예문』이 금속활자로 인쇄되었다는 기록만 있을 뿐이다. 아, 안됐구나.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고 책을 인쇄한 나라였다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여기 직직지침체.나는 활이 있다..